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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당일치기 동해바다 여행 (feat.여행 중 조심할 것)

by 바다창고 2023. 7. 8.

 
 

 

 

 
 
 
 
 

1일 주행거리 811km

오늘 포스팅은 당일 치기 서해 바다 근처 사는 내가 당일 치기 동해바다를 다녀온 이야기다.
우리 가족은 2020년부터 현재까지 정말 엄청나게 많은 여행을 다녔는데.. 

구글 타임라인

이를 토대로 블로그를 개설하며 하나하나 글을 작성해보려 했다.
그런데..보면 같은 길을 3번왕복했다.. 갈때 한번 다시 되돌아가기 한번... 다시 집에 갈때 한번..
 

 

 
 
지금 이 포스팅을 올리면서 생각해도 어이가 없다...
서론은 거두고 6월 25일 당일치기 동해바다 여행에 대해 설명해보고자 한다.
 
6.25일 일요일 그간 힘들게 장거리 여행을 다닌탓에 집에서 쉴까.. 가까운 서해바다나, 동네 하천주변 드라이브를 즐겨볼까 고민하다 와이프께서는 동해바다를 가잖다. 
우리 와이프는 동해바다 매주 매일 매번 가자고하면 무조건 동해바다를 가자고 한다. 물론 그만큼 볼때마다 동해바다는 너무 아름답다. 다들 알테니..찬양은 그만하고

길거리에 흔한 동해바다 바로 앞 풍경
날씨가 흐린 횟집앞 바다..

 
새벽 6시 아산 → 청주 → 영덕 방향으로 후포항으로 도착했다. 후포항을 출발해서 도해바닷길을 따라 드라이브하며 항구마다 내리고, 바다도 내려서 구경하며 낚시대도 한번 던져보고 어느날과 다름없이 즐겼다.
 
그러다 문제의 사동항에 들렀는데, 여기다 싶었다. 낚시대 던지기만 해도 뭐가 나오겠구나! 
필자는 뭐가 나와도 나오겠구나 싶은 마음에... 안전하게? 올라 낚시를 즐겼다. 하지만 결국 꽝..

 

 
문제는 여기부터였는데, 사실 테트라포트 낚시는 위험해서 잘 하지 않지만 이날은 정말 뭔가 잡히겠다 싶어 올라가봤는데 
잡고나면 사진도 찍어서 블로그에 올려야겠다! 라는 생각에 핸드폰을 가지고 간것이 문제가 됐다.
낚시는 결국 허탕치고, 다시 복귀하는길에 테트라포트에서 이동 중 뽕? 하는 소리가 들려보니,,
 
핸드폰이 바지 주머니에서 빠졌다..
빠지면서 테트라포트 사이 바닥속으로 그대로 수장..
순간 머리가 멍해지며, 핸드폰을 찾아와야한다 저안에 있는 사진들....전화번호... 다 어떻하지? 란생각으로 
살짝 내려갔다가 정말 죽을뻔했다. 앞으로는 다신 테트라포트를 절대 올라가지도 않을 예정이다.
 
사실 필자는 잃어버린 물건을 찾을 수 없겠다 싶은경우, 특히 잃어버린 곳도 모르겠고 언제 잃어버린지도 모르는 경우, 되찾을 수 없는 장소에 물건을 잃어버렸으면 그것에 대해 딱히 신경쓰진 않는다.
 
물론 아까워하거나 조금 짜증이 나긴하는데, 찾을 수 있겠다 싶지 않은 이상 깔끔하게 미련을 두지 않는다.
이부분이 와이프가 되게 답답해하긴 한데, 나는 내가 맞지 싶다..
내가 아무리 스트레스 받고 찾으려하고 고민해봐야 못찾는다. 찾을만하면 고민은 당연히 하겠지만 말이다..
 
그런데 핸드폰 안에 있는 여행갔던 추억들... 사진들.. 아직 하드디스크 요샌 SSD에 저장해두지 않은 몇천장에 사진들이 다 수장된 것이다. 최근에 블로그도 시작했는데.. 여행기록 하나하나 꺼내 쓰려고 마음먹었는데.. 올릴 사진이 다 없어졌다??!
 
멘탈이 잠깐 나갔다. 핸드폰을 혹시나 찾을까 싶어 테트라포트에서 아래쪽으로 내려가보려다 정말이지 그대로 사망할뻔 했다.
 
테트라포트를 올라가는사람들도 없겠지만, 이 글을 보는 분들은 절대 테트라포트 근처에도 가지 말길 바란다. 테트라포트 상단부는 어느정도 괜찮은데 바닷물에 닿는 구간은 매우 미끄러워서 조그만 실수해도 그대로 떨어진다. 떨어져서 헤엄쳐서 나올 수 있으면 괜찮은데,
 
테트라포트에서 일단 빠졌다면 올라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지 싶다.
미끄럽고, 잡을만한 공간도 없다. 그리고 구조가 원뿔형태 4개를 모아놓은 것처럼 생긴 콘크리트 구조물인데, 떨어지면서 부딪치면 크게 다칠뿐더러 머리라도 부딪치면 그대로 사망할 수 밖에 없다.
여튼 핸드폰은 뒤로 하고, 찾을 수 없다는 판단을 한 나는 다시 아무렇지 않게 낚시대를 잡았다. 그대로 낚시를 한 10분정도 더 하는데, 조금 움직이다보니 루어(미끼), 낚시바늘등이 주머니에서 빠져서 바다로 그대로 수장되었다.
 
그 순간 쎄함을 느껴.. 오늘 날이 아니다 싶어 차로 복귀했다.
 
와이프한테는 당당하게 핸드폰이 물에 빠졌다 선언했고, 당연히 뒤지게 욕을 쳐먹었다.ㅋㅋ
물론 와이프도 어차피 찾을 방도가 없는 것이라, 몇가지 주의 사항?을 주며 앞으로 테트라에 가지말라고 정해주셨다.
 
여튼 낚시할마음은 완전히 접은상태로 다시 기분 풀고 다시 여행을 했다. 맛있는것도 먹고 바다도 보고 즐거웠다. 요새는 동해가면 물회를 꼭 먹는데, 개인적으로 삼척의 오복미가, 속초의 청초수 물회를 추천한다. 나중에 물회 데이터 좀 쌓이면 블로그에 소개해보도록 하겠다.
 
그런데말입니다.
 
두번째 문제가 생겼다. 밤에 복귀하기전에 후정해수욕장에 들렀는데, 밤바다를 즐기고나서 집으로 출발했다.
271km.. 항상 동해에서 집에 오는길은 무시무시하다.. 3시간에서 3시간30분정도 걸리는데 휴게소도 들리고 잠깐 쉬고 하다보면 4시간정도 소요된다.

 
그러다 밤 10시 단양팔경휴게소로 후정해수욕장부터 약 134km정도 왔는데, 핸드폰을 잃어버려서 삼성페이가 되지 않아 와이프 지갑에 있는 카드를 사용했는데, 휴게소에서 커피 한잔 사려고보니 어?? 와이프 지갑이 없어졌다.

 

어디갔지..?하며 10시6분부터 10시39분까지 찾아봤다. 그런데?? 없었다..
어디있을까 어디서 잃어버렸을까.. 필자는 어차피 이미 알수가 없으니 그냥 집에가자고 했지만 와이프는 그렇지가 않다.
모든 추리력을 동원해서 후정해수욕장에선 분명히 바지주머니에 있었다. 후정해수욕장 화장실에서 주머니에 떨어졌거나, 주차장에 떨어진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지갑은 프라다..90만원 넘게 주고 산 프라다 지갑이고..지갑안에 모든 신분증과 현금 40만원이 들어있다고 했다. 그리고 찾으러 가자고 했다.
 
나는 월요일에 출근해야하는데, 돌아가는 네비를 보니 152km(고속도로에서 역주행할 수 없으니..돌아가야한다) 도착시간 새벽 12시35분.. 결국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느다란 희망을 가지고 다시 후정해수욕장으로 되돌아갔다.
부연설명을 하자면 후정해수욕장은 매우 어둡고, 구석에 있었다. 그리고 우리가 출발할 당시에 어두컴컴한 밤이라 아무도 없었으니, 주차장이나 화장실을 아무도 안갔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가졌다..
 
다시 후정해수욕장으로 출발
꽤나 과속을 한 것 같다.. 1시간30분만에 후정해수욕장으로 돌아오니 12시였다.
주차장을 다 돌아보고, 화장실에 가봤지만 당연한 얘기지만 없었다. 
와이프의 추리로 봤을 떄 당연히 여기 있어야하기에, 차에 떨어진 것 같아서 차에 있는 모든 물건을 다 내렸다. 차에는 캠핑용품이 많아 물건이 많았고,, 그 시간도 꽤 된다..  12시부터 12시42분까지 40분간 다 찾아봤지만 없었다.

ㅋㅋ;;;;월요일 출근인데 후정해수욕장에서 새벽 1시에 집으로 향했다. 집에가는 길은 와이프가 운전했다. 와이프는 월요일 휴일이고,, 나는 출근을 하니 차에서 잠을 잤다. 이럴때마다 와이프 운전면허 딴게 너무 좋다 ㅋㅋㅋ
 
여튼 불편한 마음을 뒤로하고 집에 도착하니 새벽 4시13분이다..
 

 
집으로 가서 씻지도 못하고 다시 잠을 자고 출근을 했다.
결말을 얘기하자면 핸드폰은 바다에 수장된 뒤 약 1시간 가량 전화가 울릴 정도로 잘 돌아갔고, 1시간 뒤에는 핸드폰이 꺼지면서 죽어버렸다. 갤럭시S 20 울트라라 방수가 꽤나 잘되는 모양이지만, 바닷물은 못이기나보다.
그리고 지갑은 찾았다. 와이프 프라다 지갑을 또 사줘야하나 고민을 많이 했는데,,,정말 다행이다 ㅠ
 

지갑은 40만원과 함께 고스란히 택배로 받았다.
알고 보니 후정해수욕장 가기전 울진군청 근처에 있는 이디야 커피 매장 키오스크에 결재 후 그대로 올려놓았다고 한다.
대한민국 만세인게... 키오스크에 프라다 지갑을 올려놨는데 CCTV 덕분인가? 아무도 건들지 않고 마지막 매장 마감 청소하는데 그대로 발견되었다고 한다.
 
혹시나 해서 다음날 와이프가 카드 결제 기록으로 이디야 커피 울진군청점에 전화해보니 사장님께서 지갑은 잘 있다고 말씀해주셨고, 내용물은 본인도 열어보지 않아서 얼마가 들어있는지, 없어지진 않았는지 모른다고 하셨다.
 
너무 감사해서 소정에 보상을 해드리고 싶었으나, 괜찮다고 하셨고 택배비만 보내주시면 잘 포장해서 택배로 붙여주신다고 하셔서 잘 받았다. 
 
이 기회에 이디야커피 울진군청점 사장님께 다시 감사드린다.
 
7월2일 감사해서 이디야커피 울진군청점에 다시 방문드려 음료수 2박스를 선물해드리고 왔는데, 사장님은 못뵙고 왔다.
고마운 마음에 이디야커피 울진군청점 많이 방문 부탁드린다.
 
우리 회사에도 이디야커피 있는데,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아주 맛있다.

이디야커피 울진군청점

이디야커피

경북 울진군 울진읍 읍내8길 5

map.kakao.com

이디야커피 울진군청점

 

마지막으로 진지해서 궁서체로 
여행 중 지갑 조심, 테트라포트 위에 올라가기 금지를 외치면서
이만 포스팅을 마친다.